의사가 모자란다, 이 정도 괜찮다, 의료계와 정치권의 핫이슈이다.
이 말도 맞고 저 말도 맞을 수 있다고 본다.
괜히 핏대 올리며 싸울 이유는 없다.

40년 동안 의사로서 일해온 나는
이런 혼란스러운 세상의 한가운데서 의사란 무엇인가에 대하여 생각해 본다.

비합리적인 의료시스템에서 터져 나온 이슈임에는 분명하나,
의사의 정원에 대하여 이렇게 과하게 논쟁하는 것은 불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 사회에 깊이 뿌리박힌 부자 의사에 대한 신화가 있고,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국민들이 있는 한, 아무리 의사 정원 수, 합리적인 의료시스템에 대하여 논하여도 그저 논쟁으로 그칠 뿐이라는 생각이다.

얼마 전에 여행을 갔었다.

차 안에서 얼핏 보게 된 유치원 초등학교 영어학원에서 걸어 놓은 현수막 문구에 할 말을 잃은 적이 있다.

·글/사진: 박인선(파크사이드재활의학병원 병원장)